칭찬합시다
<내가 낸 세금이 아깝지 않은 은평구 공무원 만세> | |
---은평구청 공무원 토목과 공무원 민상선---
나는 민주당에 투표한다. 하지만 민주당의 지방정부나 교육행정에 대해 의문을 품을 때도 있다. 예를 들자면 한강 고수부지에 밤새 전등을 밝혀 놓으면서 대낮에 지하철 대합실은 찜통을 만들어 놓는 것을 보면 절로 욕이나온다. Fucking crazy Korea. 구청장이 바뀌고 나서도 연말에 보도블럭을 교체하는 것을 보고는 깊이 절망한 적도 있다. 아침에 동네 민원이 있어 구청 토목과에 전화를 했다. 몇번 전화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더니 담당자라는 양반이 받는다. 나는 솔직히 토목이나 건축공무원을 믿지 않는다. 이렇게 어렵사리 핑퐁을 하다가 담당자가 출타중이다, 핸드폰 번호는 가르쳐 줄 수 없다, 나중에 전화하라 거나... 지질이 다 듣고 나서 문서로 제출해야 처리가 가능하다거나... 문서로 제출하면 관련부서에 검토를 의뢰했다, 처리할 수 있는 제도나 선례가 없다, 올해 예산이 없어 불가능하다, 문제가 있으면 나중에 조치를 취하겠다 는 답이 고작이었다. 근데 이 봐라. 이 공무원 전화로 민원 내용을 듣더니 "전화로는 파악이 되지 않으니, 직접 현장에 나가봐야겠다. 11시쯤 현장에서 뵐 수 있겠냐?"고 한다. 허허 이것 봐라. 5분전쯤 "지금 가고 있는데 5분쯤 늦을 것 같다."고 전화를 한다. 음. 공무원이 나타나니까, 서로 주민들이 난리다. 왁왁왁 이 공무원 절대로 밀리지 않는다. "제 이야기를 듣지 않으시렵니까? 그럼 저 그냥 가고요. 혼자 말씀하시려면 그냥 혼자 말씀하셔요." 점점 재미있다. 발언권을 얻은 이 공무원, 차근차근 설명을 한다. "또 다른 민원을 야기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더니 "또 다른 민원을 야기할 소지가 있는 당사자A"를 초청해... 즉석에서 조정을 한다. 그 양반은 불감청 고소원이라....합의를 한다. 이 공무원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구청일을 하는 공사 업자B를 불러 즉석에서 공사 명령을 내린다. "A는 민원 제기하지 않겠다는 서류에 도장 좀 찍어 주시고요, B는 오늘 이렇게 조렇게 공사 해 주세요." 세상에. 이렇게 원활하고 명민한 업무처리는 첨 봤다. 절로 "수고하셨습니다."는 말이 나온다. 내가 낸 세금이 아깝지 않다. 대한민국 공무원 만세다. 은평구청 토목과 공무원 민상선 만세다. 11시부터 힌시간 반 남짓 공무원 한 사람에게 감동을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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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최종수정일2022.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