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동 대장간 이야기
진관동 대장간 이야기
진관동((구)구파발동)은 옛 파발역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구파발은 중국으로 향하는 연경로(燕京路)가 지나는 교통의 요지였다.
당시 교통은 주로 말을 이용하였으므로, 이 지역에는 말의 편자 등을 손질하기 위해 대장간이 많이 위치하였는데, 이들 구파발 대장간들이 임진왜란 당시 평양으로 피난하던 선조를 위기에서 구하였던 이야기가 전해진다.
조선군의 연이은 패배 끝에 선조가 평양으로 피난가던 때였다. 임금의 행렬이 왜군의 추격을 받아 다급한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이때 왕을 모시고 피난가던 한 병사가 당시 구파발에 있던 여러 대장간에 급히 부탁하여 무거운 쇳덩어리를 많이 제작하게 하였다. 그리고는 그 쇳덩어리를 긴 자루에 끼워서 왜군이 멀리서 쫓아오는 구파발 길목 곳곳에 일부러 놓아두게 하고 비슷한 모양의 가짜 쇳덩어를 만들게 하였는데, 솜뭉치를 천으로 써서 검청칠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는 이 가짜 쇳덩어리를 우리 군사 어깨에 메게 하여 쫓아오는 왜군들에게 그 모습을 보이게 하였다.
아주 가까이까지 뒤쫓아온 왜군 병사들이 땅에 떨어져 있는 이 쇠덩어리를 보고 들어보려고 하였으나, 너무 무거워 세 사람이 힘을 합해도 들을 수가 없었다. 이에 왜군들은 모두 “조선 임금의 호위병들은 천하장사들이다.”라고 하며 무서운 생각이 들어 추격의 속도를 늦추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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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최종수정일2022.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