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

신사동 고택골 명당 이야기

신사동 고택골 명당 이야기

한일합방이 되기 직전인 1910년경 이주경이라는 사람이 현재의 광화문 동아일보 뒤편에서 조그맣게 도장 파는 직업을 하며 가난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그가 극진히 모시던 부친이 갑자기 돌아가자, 그는 관을 구입할 돈이 없어 자기 아버지가 평소 덮고 자던 이불로 시신을 둘둘 말은 뒤, 지게에다 널빤지 한 장을 갈고서 그 위에 시신을 올려놓고 무악재를 넘었다고 한다.

무악재 고개를 넘어 이곳 고택굴 앞까지 온 그는 개천 둑에서 잠깐 쉬다가 그만 깜빡 잠이 들어버렸다. 그런데 꿈속에서 하얀 도포를 입은 노인이 나타나 “너의 아버지를 이 자리에 묻거라. 이곳에 시신을 묻으면 너에게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 소리에 깜짝 놀라 잠이 깬 이주경은 노인 말대로 공동묘지까지 가지 않고 그곳에 부친의 시신을 안장하고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날 따라 자기 집 가게 앞에 손님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는 것이었다. 바로 그날이 조선총독부가 전국의 토지에 대한 측량령을 내려 많은 사람들이 측량할 자기 땅문서에 찍을 도장을 만들려고 도장 가게 앞에 몰려든 것이었다. 이 때문에 이후 이주경은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신사동 고택골 명당 이야기

담당자 정보

콘텐츠 정보관리
  • 담당부서 문화관광과 관광진흥팀
  • 연락처 02-351-6524

주의 최종수정일2022.01.23